박 전 대통령과의 인맥 상당수

▣ 글 인상준 기자 sky0705in@dailysun.co.kr

2009-03-17 10:11:46

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는 당시 많은 외곽조직을 거느리며 경선을 준비했다. 2009년 현재 대부분의 외곽조직들이 유명무실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. 하지만 조직이 없어졌다고 해도 인맥은 남아 있다. 박 전 대표와 인연이 닿아 있는 대표적인 단체는 성우회, 박사모, 정수장학회 총동창모임인 상청회 등이다. 이들 단체들은 사회 각 분야에 다양한 인맥들을 형성하고 있어 차기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가 손을 내밀면 언제라도 지지세력으로 변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. 차기 대권 유력주자인 박 전 대표의 외곽 지지 인맥들의 면면을 살펴봤다.

박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모든 외곽조직의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지한 상태다. 아직 대선주자로서 수면위로 부각되는 게 부담스럽다는 박 전 대표의 의중이 관철된 것으로 풀이된다.

결국 대부분의 외곽 조직들은 박 전 대표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조용한 행보를 하고 있다.


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(좌) ·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



박 전 대표의 외곽 지지 세력을 거론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게 두 가지 있다. 정수장학회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.

정수장학회의 경우 박 전 대표가 1995년부터 10년 간 이사장직을 맡다 2005년 이사장에서 물러나면서 박 전 대표와의 관련성을 불식시켰다.

정수장학회 현 이사장은 최필립 전 리비아 대사가 맡고 있다. 최 이사장은 박 전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 공보비서관을 맡으며 박 전 대표를 보좌한 인물이다. 이런 이유 때문에 정수장학회와 박 전 대표의 연관성을 뗄 수 없다는게 정치권의 설명이다.

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“박 전 대표가 정수장학회를 나오면서 관련성을 부인했다. 하지만 정수장학회 출신들과 임원들은 박 전 대표에게는 훌륭한 인맥형성 루트로 정평이 나있다. 특히 정수장학회 총동문회인 상청회 출신중에는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측근들이 많다”고 말했다.

정수장학회에는 두 개의 모임이 있다. 하나는 장학생 출신들이 만든 상청회이고 현재 장학금을 받고 있는 학생들 모임인 청오회가 있다. 상청회는 약 3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어 박 전 대표의 든든한 후원그룹이다. 이곳 출신들은 정계, 학계, 법조계 등 각계각층에 널리 퍼져 있다. 대표적으로 김기춘, 현경대 전 의원은 상청회 회장 출신으로 박 전 대표의 측면에서 지원해주는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.

법조계에는 주선회 전 헌법재판관,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이 있다. 장학생 출신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곳은 학계다. 약 400여명의 동문들이 전국 각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한다. 상청회 회장 오성삼 건국대 교수를 필두로 유인선 수원대 교수, 김규한 이화여대 교수 등이 있다.

정수장학회 측은 “박 전 대표와 우리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. 출신들 중 일부가 박 전 대표와 인연이 있어 개인적으로 도움을 준 것”이라고 말했다.

정치권의 관계자는 “정수장학회가 드러내놓고 박 전 대표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. 다만 박 전 대표가 도움을 요청하면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”이라고 주장했다.


군 출신 지지세력

군 출신들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양측으로 분리됐다. 그러나 박 전 대표의 경우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때문에 더 돈독한 인맥을 형성할 수 있었다.

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는 박 전 대표의 잠재된 지지층 중 한 곳이다.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성우회 소속 임원들이 박 전 대표의 대권을 위해 물심양면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.

성우회는 1965년 성우구락부가 그 모태다. 이후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의해 해체됐다 1989년 성우회라는 명칭으로 백선엽 초대회장을 선임하고 발족했다. 초대회장인 백선엽 전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. 1948년 여순 순천 반란 사건이후 좌익 용의자의 한 사람으로 검거된 박 전 대통령은 사형선고까지 내려진 상태였다.

백 전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을 만나 본 후 그의 의연한 자세에 매료돼 직접 구명운동을 하기에 이른다. 이후 백 전 회장은 박 전 대통령 시절인 1969년 교통부 장관을 거쳐 1973년 한국종합화학공업주식회사 사장에 선출된다.

이밖에도 한미안보연구회 김재창 회장(예비역 대장)은 지난 대선 경선 캠프에서 국방안보 자문단으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군 출신 인사로 합참 제1차장,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했다. 박승춘 전 정보본부장, 권영준 전 해군참모차장, 김현수 전 국방대 부총장 등도 자문단으로 활동했다.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(박사모)과 호박넷 등은 대표적인 온라인 단체다.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으로 일반인들을 주축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. 많은 곳은 회원 수가 수만 명에 달해 끈끈한 결속력을 자랑한다.

박 전 대표의 자문그룹은 남덕우 전 국무총리,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,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등이 있다.

이들은 틈이 날 때마다 박 전 대표에게 조언을 해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. 박 회장의 경우 박 전 대통령 서거 후 박 전 대표와 남매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줬던 보호자 역할을 자처했다.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“박 전 대표 주변에는 원로 인사들이 많다. 그 이유는 박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인사들이 많기 때문이다. 특히 개별적인 조언을 구하는 인맥들은 변함없는 애정을 갖고 있다. 차기 대권에서도 이들이 박 전 대표에게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”고 말했다.

차기 대선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. 하지만 한 번의 실패를 맛본 박 전 대표에게는 준비할 것들이 많다. 이런 부분에서 외곽 지지 세력은 박 전 대표에게 최고의 자산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.